유튜브에서 퍼온 까혼에 관한 29분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남미 쪽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주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tGCwGwkOUcg
그리고 아래 글은 까혼에 관한 간단한 설명입니다. 정보의 출처는 다음 카페 '타악궤범'이에요.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이나 버스킹 공연을 보다 보면, 나무 상자 같은 것 위에 앉아서 연주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의자가 없어서 나무 상자를 주워와 앉아서 두들기고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까혼(Cajon)이라는 악기입니다.
까혼은 민속악기입니다. 바로 페루의 악기이지요. 아프리카에서 건너 온(혹은 끌려 온) 페루의 항만 노동자들이 연주를 목적으로 개발한 셈입니다. 악기가 없어 주위에 있던 나무 상자를 두들기던 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고, 윗사람들의 감시가 심해서 악기를 나무 상자인 척 위장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페루에서 발생한 이 악기는 이후 육면체 상자 뒤쪽에 구멍을 내고 앞판의 바로 뒷면에 스트링을 달아 울리는 효과를 내는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20세기 들어, 유명한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빠꼬 데 루시아(Paco De Lucia) 밴드의 퍼커셔니스트가 까혼을 알게 되어, 그것을 스페인으로 들여오게 됩니다. 그리고 플라멩코 리듬을 플라멩코에 어울리는 음색(플라멩코 무용수는 발로 바닥을 힘차게 구르는데, 그 소리를 감싸주는 역할을 까혼이 한다고 하는군요)으로 낼 수 있는 연주법을 만들지요. 그러니까 플라멩코 까혼의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은 셈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 드러머 및 퍼커셔니스트들이 일반적인 대중음악에서 (언플러그드 공연일 경우) 드럼 세트 대신 쓰거나, 버스킹을 하기 위한 용도로 까혼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에 유명한 퍼커션 생산 브랜드들이 까혼을 제작하며, 드럼 소리에 더 근접하기 위해 까혼에 스트링 대신 드럼 스네어용 스네피를 다는 등의 여러 가지 개발을 해 오고 있습니다.
민속 악기이지만 단순한 구조와 괜찮은 소리 덕분에 일반 대중음악에서 드럼 대신 쓰인다는 점에서, 젬베와 비슷한 경우를 겪고 있는 악기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