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페북에 남겼던 글인데, 여기도 올려봅니다)
저는 (잘 다루는 건 아니지만) 악기를 다루는 사람인지라, 간간이 음악하는 친구들 앨범에 참여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한국음악실연자협회(http://www.fkmp.kr/)'에 가입하고 제가 참여한 곡들을 등록하고 있거든요... 해당 곡이 사용될 때, 등록한 실연자에게도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해줍니다.
그런데 등록을 하다가 최근에 알게 된 점이 있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실 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글을 올려봅니다.
실연자가 참여한 곡을 등록할 때, 협회 측에 증명자료로 앨범 크레딧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앨범 크레딧이 정확하게 기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정보가 정확하지 않게 등록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A라는 뮤지션 앨범에 하모니카로 참여했는데, 앨범 전체 10트랙 중에 1곡에만 참여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A가 앨범 속지를 디자인할 때 가사가 쭉 있고, 맨 마지막 페이지에 크레딧을 몰아서 썼다고 칩시다.
여기서 만약 단순하게 '하모니카 - 조현철'이라고 표기를 해 버리면, 나중에 제가 이 크레딧을 자료로 제출했을 때, 제가 앨범에 실린 모든 곡에 하모니카로 참여한 것처럼 등록이 되어버립니다. 즉, 제가 참여하지 않은 곡이 사용되었을 때에도 저는 그에 대한 수익 배분을 받게 되며, 이는 실제로 참여한 분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히 뮤지션 A 자신의 앨범이고, 모든 곡을 자신이 작사작곡했으며 연주와 노래까지 했음에도, 그 부분을 확실하게 크레딧에 표기하지 않으면... 등록될 때, A는 자신의 앨범이지만 실연자로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등록이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따로 확인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 은근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고 싶으시다면... 여러분이 앨범 제작을 하실 때, 아예 가사집이나 곡 제목 옆에 곡별로 참여한 사람들을 정확히 기재하시든지, 아니면 뒤에 몰아서 크레딧을 쓸 때 '누가 어떤 트랙에 어떤 역할로 참여했는지'를 정확하게 기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연주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코러스 참여자나 엔지니어 참여자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은 일을 토대로 정리해 본 것이니, 조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혹시나 앨범 제작 및 실연자협회 등록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