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타를 쳐봤는데...

by BoniK posted Nov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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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기타 셋팅을 좀 부탁해서 진짜 오랜만에 기타를 쳐봤는데 아주 가관이네요.

프렛 포지션도 기억안나고, 왼손 운지 엉망이라 버징나고, 코드 전환 제 때 못하고, 스트럼 연주하는데 불필요한 줄 계속 건드리고, 아르페지오 하는데 아포얀도 아예 안되네요. 그 당시에도 깔끔한 소리 못내는게 굉장히 스트레스 였는데 이젠 아예 소리가 안나네요.ㅋ

약 10년만에 치는 거긴하지만 예전에 나름 열심히 쳤는데 기타 연주자의 꿈을 일찌감치 접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 당시에도 눈꼽만큼 실력이 느니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기타리스트들이 얼마나 괴물들인지 깨닫게 되서 잽싸게 접었습니다. 비싼 기타 살 돈도 없고 실력은 바닥인데 터널 증후군까지 걸렸었습니다.ㅎㅎ

 

그래서 기타만드는 쪽으로 눈을 돌렸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되려 기타 만드는 일을 했으면 엄청 잘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온갖 작업실 공사도 셀프로 다 하고, 이것저것 가구도 만들고, 요즘도 틈만나면 작업실에서 맨날 어디 뜯어 고칠 곳 없나 두리번 거리는게 손으로 뭐 만드는 일이 그나마 적성에 잘 맞는 거 같습니다.ㅎ 아마 서양에서 태어났으면 아이언맨 수트나 배트카 같은 거 만들고 놀았을 거 같아요. 직업은 피자배달이었겠지만...

 

어쨌든! 연주자 분들 존경합니다.

제가 국내에서 제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박주원님 영상 투척합니다.

휘경동 삼육대병원 근처에 박주원 기타스쿨있던데 거기 초급반이나 다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