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한 소리가 거칠게 깨지거나, 반대로 키우면 노이즈까지 같이 커진다면 게인 스테이징부터 점검해 보세요. 게인 스테이징이란 소리가 마이크에서 DAW까지 지나가는 각 단계마다 적정한 레벨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한 번만 제대로 잡아 두면 녹음도 믹싱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게인과 볼륨은 다른 것이다
- 게인은 입력 단계에서 신호 자체의 크기를 정합니다. 여기서 정해진 크기가 곧 녹음되는 크기입니다.
- 볼륨은 듣는 크기를 조절할 뿐입니다. 헤드폰 볼륨을 줄인다고 이미 클리핑된 녹음이 복구되지 않습니다.
- 즉, 녹음 레벨의 문제는 볼륨 노브가 아니라 게인 노브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피해야 할 두 가지 적: 클리핑과 노이즈 플로어
- 클리핑은 신호가 0dBFS를 넘어 파형의 윗부분이 잘려 나가는 현상입니다. 한 번 잘린 파형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 노이즈 플로어는 장비 자체가 내는 바닥 소음입니다. 게인이 너무 낮으면 나중에 소리를 키울 때 이 바닥 소음도 같이 커집니다.
- 헤드룸은 가장 큰 피크와 0dBFS 사이의 여유 공간입니다. 게인 스테이징의 목표는 이 여유를 적당히 남기는 것입니다.
목표 레벨: 가장 큰 피크가 -18~-12dBFS
24비트 녹음에서는 낮은 레벨로 녹음해도 해상도가 충분하므로, 옛날 16비트 시절처럼 “0에 최대한 붙여서” 녹음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준은 평균 레벨이 아니라 가장 큰 순간의 피크입니다. 조용한 부분에 맞추면 정작 큰 소리에서 클리핑이 납니다.
게인 설정 순서
- 1. 소스부터 정합니다. 마이크와의 거리, 연주 강도를 먼저 정하고, 그 상태에서 가장 큰 소리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 2. 프리앰프 게인을 올립니다. 가장 큰 부분의 피크가 -18~-12dBFS에 들어올 때까지 조절합니다.
- 3. 인터페이스와 믹서를 확인합니다. 패드, 로우컷, 팬텀 전원이 의도대로 켜져 있는지, 중간 단계에서 게인이 또 붙어 있지는 않은지 봅니다.
- 4. DAW 미터로 최종 확인합니다. 트랙 미터의 피크가 목표 범위에 있는지 보고, 페이더는 0dB 근처에 둡니다. 페이더로 게인 부족을 메우는 것은 스테이징이 아닙니다.
흔한 실수
- 페이더를 올려서 해결하려는 것 — 페이더는 믹스 밸런스용이지 녹음 레벨용이 아닙니다.
- 컴프레서로 클리핑을 수습하려는 것 — 이미 잘린 파형은 컴프레서로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 노멀라이즈에 의존하는 것 — 소리와 함께 노이즈 플로어까지 커집니다.
- 가장 조용한 부분에 게인을 맞추는 것 — 기준은 항상 곡에서 가장 큰 순간입니다.
믹싱에서도 이어지는 스테이징
녹음이 끝났다고 스테이징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플러그인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레벨이 크게 차이나지 않게 하고, 여러 트랙이 버스에 합쳐질 때도 여유를 남겨 두세요. 각 단계의 미터가 빨간색에 닿지 않는 것만 지켜도 믹스 버스의 소리는 훨씬 여유 있게 들립니다.
다음 녹음 때는 순서만 기억하세요. 소스, 프리앰프, 인터페이스, DAW 미터 순으로, 가장 큰 소리를 기준으로 피크 -18~-12dBFS. 이 네 단계가 습관이 되면 깨지는 소리도, 노이즈에 파묻히는 소리도 크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