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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I 벨로시티는 볼륨이 아니다: 음색이 바뀌는 이유와 다듬는 방법

by muse posted Oct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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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건반을 세게 치면 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MIDI로 작업할 때는 건반을 세게 친 기록, 즉 벨로시티를 올리는 것이 단순히 볼륨을 올리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벨로시티를 볼륨 노브처럼 다루면 의도와 다른 음색이 나오고, 반대로 벨로시티를 제대로 다듬으면 같은 악기에서도 훨씬 살아 있는 연주가 됩니다.

벨로시티는 소리의 세기가 아니라 치는 세기에 대한 기록이다

  • 벨로시티는 MIDI 노트 온 메시지에 딸린 0부터 127까지의 값으로, 건반을 얼마나 세게 눌렀는지를 기록합니다. 0에 가까울수록 여리게, 127에 가까울수록 세게 친 것에 해당합니다.
  • 노트 오프 벨로시티(건반을 떼는 세기)도 규격상으로는 있지만, 실제로 이를 소리에 반영하는 악기는 드물고, DAW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노트 온 벨로시티입니다.
  • 벨로시티는 믹서의 볼륨(CC7)이나 익스프레션(CC11)과 다른 값입니다. CC7과 CC11은 소리의 크기를 조절할 뿐 음색을 바꾸지 않지만, 벨로시티는 악기 내부에서 음색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벨로시티를 올리면 음색이 바뀌는 이유

  • 많은 가상악기는 벨로시티 구간마다 다른 샘플을 사용합니다. 여리게 친 노트와 세게 친 노트는 크기가 다를 뿐 아니라 녹음된 연주 자체가 다릅니다. 세게 친 피아노 음은 더 밝고 단단한 어택을 가집니다.
  • 신스 계열 악기에서는 벨로시티가 필터 컷오프나 앰프 엔벨로프에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벨로시티가 높을수록 필터가 더 열려 소리가 밝아지고, 어택이 또렷해집니다.
  • 그래서 벨로시티를 100에서 127로 올리는 것과 페이더를 올리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페이더는 같은 음색을 크게 만들고, 벨로시티는 더 세게 연주한 음색으로 바꿉니다.
  • 반대로 이미 큰 소리로 믹싱된 트랙에서 벨로시티만 낮추면, 음색은 여려지는데 믹스 안에서의 존재감은 페이더와 별개로 움직입니다. 크기와 음색을 따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노트를 같은 벨로시티로 두면 기계적으로 들리는 이유

  • 사람의 연주는 같은 음을 반복해도 세기가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DAW에서 음을 입력하거나 퀀타이즈한 뒤 벨로시티를 그대로 두면, 모든 노트가 똑같은 샘플·똑같은 필터 상태로 재생되어 귀에 금방 기계적으로 들립니다.
  • 특히 드럼이 취약합니다. 하이햇을 전부 벨로시티 100으로 두면 그루브가 사라지고, 고스트 노트(사이에 살짝 넣는 여린 음)가 제 역할을 못 합니다. 스네어의 악센트와 고스트 노트 사이에는 뚜렷한 세기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 피아노나 스트링 패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멜로디의 첫 음과 박자 안에서의 강세가 전부 같은 세기면, 프레이징이 평평해지고 가사가 붙을 자리도 흐릿해집니다.

다듬는 순서: 악센트부터, 무작위 휴머나이즈는 나중에

  • 먼저 음악적인 강세를 정합니다. 마디의 첫 박, 멜로디의 정점, 드럼의 악센트에 높은 벨로시티를 주고, 경과음이나 고스트 노트는 낮춥니다. 이 뼈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위 변화를 주면 그루브가 흐트러질 뿐입니다.
  • 그 다음에 작은 범위 안에서만 변화를 줍니다. 예를 들어 하이햇의 기본 세기를 80 안팎으로 두고 ±10 정도만 흔드는 식입니다. 무작위 범위를 너무 크게 잡으면 연주자가 박자를 놓치는 것처럼 들립니다.
  • DAW의 벨로시티 도구를 활용합니다. 구간을 선택해 비율로 줄이거나 늘리는 스케일, 최소·최대값을 압축하는 컴프레스, 일정 곡선으로 다듬는 커브 기능이 대부분의 DAW에 있습니다. 노트를 하나씩 찍어 바꾸는 것보다 빠르고 일관됩니다.
  • 건반 연주를 녹음할 때는 세기를 살려서 치는 것이 나중에 그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녹음 뒤에는 튀는 노트 몇 개만 골라 다듬는 편이, 처음부터 전부 그리는 것보다 자연스럽습니다.

벨로시티와 볼륨을 구분해서 쓰는 실전 기준

  • 연주의 느낌을 바꾸고 싶으면 벨로시티를 만집니다. 음색, 어택, 그루브에 관한 문제입니다.
  • 믹스에서 트랙의 크기를 맞추고 싶으면 페이더나 CC7, 프레이즈 안에서의 강약 흐름을 조절하고 싶으면 CC11을 씁니다. 음색을 바꾸지 않고 크기만 움직이는 도구입니다.
  • 악기마다 벨로시티 반응이 다릅니다. 같은 벨로시티 80이라도 어떤 악기는 이미 세게 들리고, 어떤 악기는 여리게 들립니다. 새 악기를 쓸 때는 벨로시티를 낮음·중간·높음으로 나눠 쳐 보며 어느 구간에서 음색이 바뀌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 건반 자체의 벨로시티 커브 설정도 확인합니다. 가벼운 터치인데도 소리가 자꾸 세게 나온다면 DAW가 아니라 건반의 커브를 부드럽게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정리하면, 벨로시티는 볼륨이 아니라 연주의 세기에 대한 정보이고, 그 정보가 음색을 바꿉니다. 강세를 먼저 정하고, 작은 범위에서만 변화를 주며, 크기 조절은 페이더와 CC에 맡기는 것만으로 MIDI 연주는 한결 사람 손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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